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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괜찮던데? <오징어게임2> 정주행 후기

by 연주로그 2024. 12. 29.

공개 이후 생각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징어게임2> 외신들은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고 하는데... 하도 그런 헤드라인을 많이 접해서인지 아무 기대 없이 봤던 나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사실은 <오징어게임1> 에 비해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되는 지점들도 있는데 그 부분을 자유롭게 얘기해보고자 한다. 개인의 의견일 뿐이고 모든 분의 의견을 존중한다.

 


 

<오징어게임1> 이 그 정도로 걸작이었나? 

 

따지고 보면 <오징어게임1> 이 그만큼의 흥행을 불러올 정도의 작품성을 지닌게 맞을까? 물론 이 작품이 다른 곳도 아닌 나의 조국인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이고, 세계적으로 16억 이상의 인구가 봤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K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틀림에 없다. 그만큼 자랑스럽고 <오징어게임1> 을 3번 완주했을 정도로 시청자로서의 애정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또 매회마다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고 그 게임에서 생존을 건 사투를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까지 손에 땀을 쥐고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이미 1화를 틀었다면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정주행을 해버리게 되는 마력을 갖춘 작품임에도 틀림없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그 면면이 느껴지는 아쉬움을 일시와 순간의 짜릿함과 자극으로 덮어버린 지점들이 있었기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걸작' 이었다고 자신하기에도 어렵다 느껴진다. 

 


실망스럽다고?  나는 생각보다 괜찮던데 

 

<오징어게임2> 는 시즌1의 흥행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인지, 조연으로도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서사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지만 몇몇 조연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이 남아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시즌3에서 그 떡밥을 회수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 과정이 없다면 시즌2에서 그 조연들의 등장씬이 전개에는 불필요한 씬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3에서 어떻게 회수가 될지 그 부분이 기대된다.

 

'실망스럽다' 는 의견이 많아서 유튜브 등 사람들의 댓글을 많이 훑어봤는데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뭔가 석연치 않게 막을 내린 부분, 투표의 비중이 너무 높았던 부분,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 캐릭터가 너무 힘이 들어간 부분,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던 부분, X를 투표한 참가자들이 마지막에 급발진하여 반란에 동참하는 것이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 경찰은 밖에서 왜 수색만 했으며, 노을이는 그래서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지 등등... 물론 모두 맞는 말이고 공감이 간다. 

 

그렇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얘기해보자면 먼저 게임 비중이 적었지만 그만큼 다른 요소로 긴장감과 재미를 더한 부분이다. 오히려 게임 비중이 유지되었다면 시즌1을 답습했다는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전에 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는데 속편은 사실 어떻게 해서도 본편의 기대를  충족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는 평가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에 실망을 안할 수가 없는데, 그런 점을 감안해서 본다면 시즌2도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평을 하고 싶다.

 

시즌1은 게임과 죽음 그 자체에 집중을 한 느낌이었다면, 시즌2은 게임을 멈추게 하겠다는 성기훈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게 하다보니 게임 비중이 줄어들고 투표 비중이나 성기훈(이정재)과 오영일(이병헌)이 심리전으로 공방을 펼치는 비중이 더해졌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 전개가 나쁘지 않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억지스러운 전개로 개연성이 다소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나 '게임을 멈추겠다' 는 목표 하나만큼은 벗어나지 않았기에, 목표를 향해서, 그 목표로 가는 방식이 빙 돌아서 가든 가장 짧은 루트로 가든 방향만큼은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직전 투표와 다르게 O에서 X로 또는 X에서 O로 의견을 바꾸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측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던 것 같고, 특히 오영일(이병헌)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가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갔다고 생각한다. 오영일(이병헌) 캐릭터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물론 아직도 회수되어야 할 부분은 더 있다고 생각되나) 그 캐릭터의 서사에 공감하다가도 알수없는 속내에 분노를 느끼다가도 한편으로는 매력을 느끼기도 하며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징어게임3> 은 언제 나올까 

 

그래서 결국 내 결론은 누군가 <오징어게임3> 이 공개되면 볼거냐는 질문을 한다면 당연히 'yes' 이다. 어쨌든 다음 속편이 또 공개되었을 때 볼 마음이 든다면 그걸로도 이미 속편은 반쯤은 성공한게 아닐까 싶다. 물론 아직 회수되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고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 결말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가 매우 중요한 관건일 것 같다. <오징어게임2> 는 어떻게 보면 <오징어게임3> 으로 넘어가기 위한 관문? 구름다리? 같은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3년을 기다려온 애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오징어게임1> 에서 느꼈던 정도의 스릴이나 긴장감이 약했다는 부분에서 큰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실망' 이라는 단어로 계속해서 회자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오징어게임> 의 흥행은 시즌3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오징어게임3> 은 언제 나올까? 2025년 여름~가을 정도에 공개된다고 하는데, 시즌2에서 크게 실망시켜 기대감을 낮춘 뒤 시즌3에서 떨어진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큰 그림을 그리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오징어게임3> 의 공개일을 기다려본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되었던 리뷰라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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